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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기억이 마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by 전수진(파주보육원 사무국장) 운영자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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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겨울 영아기에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자립’이라는 문을 통해 홀로 서기를 한다는건 참으로 어렵고 두려운 일임을, 더욱이 다른 기관과 달리 영아기부터 생활해 온, 너무나 오랜 기간 머물렀던 익숙한 곳을 떠난다는 건 두려움이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 아이가 때때로 흔들리고 아픔의 과정을 겪으면서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감사함과 대견함을 느낍니다.

영아기때 입소한 아이들이 2017년 처음 자립퇴소를 하게 되었고, 퇴소이후에도 기관에 함께 있을 때처럼 챙겨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기관의 아이들 문제 등 여러가지 분주함으로 마음만큼 관심을 두지 못하여 미안함이 참으로 컸습니다. 미안함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고 그로인해 지속적인 지지체계 연결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랜 세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험한 것은 일반가정에서는 ‘부모’, ‘가족’ 의 지지체계가 중요한 존재라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지지체계가 중요한 존재이고, 긍정적인 지지체계가 잘 형성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관에서 생활할 때는 종사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지지체계가 형성되어있지만, 자립후에는 또 다른 관계틀안에서 지지체계는 다소 약해질 수 있기에 퇴소전 아이들은 불안과 염려의 감정문제, 몸이 아픈 신체화의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기관은 아이들에게 ‘멘토’, ‘좋은 가정’, ‘후원자’ 등 다양한 지지체계를 연결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습니다.

2018년 영아기 입소한 아이들의 2번째 자립을 앞둔 가운데, 아이들을 향한 따스한 소망을 품으신 정성진 목사님을 통한 비빌언덕 지원사업은 우리 기관 이현주 자립전담요원의 애정과 노력, 자립서비스와 더불어 중요한 동반자의 역할을 감당해 주셔서 5주년을 맞이한 현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사업가 등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열심히 자신들의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현재 파주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도 선배들의 발자취와 비빌언덕의 지원사업을 기대하며 건축가, 교육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음악가 등 다양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하나님의 귀한 사람’ 들로 통해 실현되고 받은 사랑이 다시금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되어 환원되기를 함께 꿈을 꿉니다.

반찬 서비스사업을 몇 번 함께 했을 때, 어머니의 마음으로 묵묵히 기쁘게 감당하는 박미순권사님 외 많은 분의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했던 고마운 기억이 마음 한쪽에 남아있습니다.

5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무한한 지원, 멘토의 역할을 감당 해 주신 비빌언덕 정성진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파주보육원 직원으로서 이글을 통해 깊이 감사함을 전합니다.

또한 “비빌언덕” 지원사업이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정착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가 발간됨을 진심으로 반갑고 기뻐하며, 이 보고서를 통해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파주보육원 사무국장

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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